300만 원까지 무너진 창업가가 8년 만에 깨달은 것 — 크리에이트립 임혜민 대표의 위기·피벗·성장 기록

개요

  • 주제: 방한(訪韓)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코로나로 매출이 98% 증발한 지옥에서 어떻게 살아남아, 역직구 피벗과 방한 소비 전체 시장 공략으로 다시 성장했는가의 창업 회고
  • 핵심 관점: 위기를 '버틴' 것 자체가 경쟁에서 이기는 조건이 되는 산업이 있으며, 그 대가는 대표의 자기검열과 에고(ego)를 누르는 결정이었다
  • 핵심 키워드: 매출 300만 원 역직구 피벗 면세점화의 함정 트렌드 큐레이션 클린 슬레이트 구주 매각 포기

핵심 메시지 3가지

① 접는 선택지는 없었다 — "버티는 선택지" 하나뿐이었다 여행 도메인 월매출이 300만 원까지 떨어졌을 때 대표가 한 생각은 "어떻게 버티지"였지 "접어야 하나"는 아니었습니다. 이 집착이 2~3년의 전벌(全沒) 과정을 견디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② 살아남기 위한 피벗은 '면세점화'라는 두 번째 함정을 만들었다 역직구로 급히 전환해 현금을 확보했지만, 트렌드 큐레이션이라는 본질을 잊고 식품·건기식 위주의 대중 상품만 팔아 긴 정체기를 겪었습니다.

③ 위기를 버텨낸 자의 특권 — 경쟁자가 죽은 '클린 슬레이트'에서 점유율을 선점해야 한다 산업이 송두리째 사라지지 않는 한, 남아 있는 사람이 훨씬 많은 강점을 가져갑니다. 지금의 확장은 이 특권을 놓치면 다시 공룡 플랫폼과 싸워야 한다는 판단에서 나왔습니다.

"접어야 될지 생각, 이 선택지는 저한테 없었어요. 그냥 무조건 버티는 선택지인데." — 크리에이트립 임혜민 대표


1. 위기의 구조 — 34억 투자 직후 찾아온 98%의 붕괴

크리에이트립은 2016년 창업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여행 액티비티 중개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2019년 12월, 34억 원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직후 이 채널에 출연해 "아시아 여행객들이 아시아를 여행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그 영상 공개 3개월 뒤, 정확히 한 달 뒤인 2020년 1월 20일 한국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며 방한 여행 시장 자체가 멈췄습니다.

위기 지표 수치 출처
창업 연도 2016년 01_DPuTKRUYkDw.mp4 Page1
코로나 직전 중화권 월 거래액 약 10억 원 01_DPuTKRUYkDw.mp4 Page1
2020년 4월 여행 도메인 월매출 300만 원 01_DPuTKRUYkDw.mp4 Page1
영상 공개 후 매출 감소율 98% 01_DPuTKRUYkDw.mp4 Page1
직전 투자 유치 규모 34억 원 01_DPuTKRUYkDw.mp4 Page1

여행 사업 매출이 300만 원까지 떨어졌던 시점을 회고하는 인터뷰 장면

투자자의 반응은 냉혹했습니다. "그때는 관심이 회사에 많이 없으시더니"라는 말처럼, 34억 원은 비전에 대한 동의의 표현이었지만 그 계획이 박살 나자 "버린 돈"이 되었습니다. 조언도 소용없는 시기였고, "34억 있으니까 어떻게든 버티겠지"라는 방치가 투자자의 실제 심리였습니다.


2. 피벗의 대가 — 역직구로 살아남되, '면세점화'의 함정에 빠지다

여행이 아예 멈춘 상황에서 회사는 원래 구상하던 역직구(한국 상품을 해외로 보내는 커머스)를 전사적으로 밀어붙였습니다. 팀 약 20명 전원이 이커머스 개발·테스트에 투입됐습니다.

① 여행 중단 → ② 역직구 전사 피벗 → ③ 현금 확보 급선무 → ④ "무조건 팔릴 것"부터 판매 → ⑤ 폭주 사고 → ⑥ 보수적 이벤트 → ⑦ 신규 유입 감소 → ⑧ 중간선 탐색

피벗 과정 의미 출처
초기 판매 상품 간편 미역국·과자·영양제 등 식품 중심 01_DPuTKRUYkDw.mp4 Page1
런칭 타임세일 3일 마진율 0%, 거래액 1억 원 이상 01_DPuTKRUYkDw.mp4 Page1
조직 소화 능력 월 3천~5천만 원 수준 01_DPuTKRUYkDw.mp4 Page1
폭주 결과 고객 1~2개월 대기, 상품 파손, 월간 리텐션 5% 이하 01_DPuTKRUYkDw.mp4 Page1

폭주 배율 산식 - 1단계: 이벤트 거래액 1억 원 ÷ 월 최대 소화량 5천만 원 = 2배 - 2단계: 이벤트 거래액 1억 원 ÷ 월 최소 소화량 3천만 원 = 약 3.3배 - 3단계: 즉 3일간 몰린 물량이 한 달치 오퍼레이션의 2~3배를 초과 → 포장·배송·리텐션 동시 붕괴

이 시기의 핵심 교훈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돈을 잃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투자자의 냉정한 지적과, 그걸 알면서도 움직여야 했던 대표의 딜레마였습니다. 그러나 급하게 뛴 대가로 회사는 본질을 잃었습니다.

지옥에서 어떻게 살아 돌아왔는지를 회고하는 인터뷰 장면

정체기의 원인은 명확했습니다. 크레이트립이 여행에서 성공한 이유는 '한국의 진짜 트렌드를 뾰족하게 전달하는 큐레이션'이었는데, 역직구에서는 누가크레커 같은 면세점식 대중 상품만 팔았다는 것입니다.

상품 구성 변화 이전(정체기) 이후(본질 복귀) 출처
식품 비중 50% 이상 축소 01_DPuTKRUYkDw.mp4 Page1
패션 비중 낮음 약 58% 01_DPuTKRUYkDw.mp4 Page1
포지션 면세점식 대중 상품 K-트렌드 반영 큐레이션 01_DPuTKRUYkDw.mp4 Page1
역직구 연매출 — 약 50억 원 (목표 100억 원) 01_DPuTKRUYkDw.mp4 Page1

3. 본질 복귀와 확장 — 방한 소비 '전체 시장'을 먹기 위한 신사업

2022년 6월, 미국 국적 입국자가 급증하며 여행 회복을 확신했습니다. 이때 회사는 "여행을 아예 안 한 것은 아니었다"며 인력을 한 명도 정리하지 않고 재유(액티비티) 인벤토리와 콘텐츠를 유지해 온 것이 결정적 강점이 됐습니다. 경쟁자들이 모두 죽어 있는 '클린 슬레이트'에서 리소스를 여행에 집중하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방한 시장 규모를 분해하면 왜 확장 전략이 필요한지 드러납니다.

시장 구성 수치 산식 출처
전체 입국자 1,800만 명 — 01_DPuTKRUYkDw.mp4 Page1
인당 소비액 140만 원 — 01_DPuTKRUYkDw.mp4 Page1
액티비티 비중 12% 140만 × 12% = 약 17만 원 01_DPuTKRUYkDw.mp4 Page1
쇼핑 비중 50% 140만 × 50% = 70만 원 01_DPuTKRUYkDw.mp4 Page1

산식 단계별 해석 - 1단계: 기존 크레이트립이 먹던 영역은 인당 17만 원(12%)뿐 - 2단계: 같은 고객이 쓰는 70만 원(50%)은 '쇼핑'이라는 뭉뚱그린 영역으로 방치 - 3단계: 따라서 환전·보험·선불카드·KETA 대행 등 입국~출국 전 구간을 병렬 전개해 25조~30조 원 규모 시장 전체로 확장

특히 KETA 대행·선불카드는 마진율보다 '신뢰 통과'와 '데이터 확보'에 의미가 있습니다. 한 번 신뢰를 통과한 고객은 다른 예약까지 이어지고, 선불카드로 카드 문화권 밖 일본인(카드 보급률 20% 미만)의 소비 위치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사업 설계 기준은 "수요(Q) × 가격(P)"로, Q가 압도적으로 큰 입국 필수 항목을 먼저 잡는 방식입니다.

사업이 승승장구하던 초기 성장 단계의 인터뷰 장면


4. 대표의 선택과 자기검열 — 에고를 누르는 순간

위기 3년은 조직의 DNA를 바꿨습니다. "지금 당장 어려워도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 "코로나도 겪어봤는데 이거보다 더 끔찍한 일도 하면 된다"는 멘탈이 체득됐습니다. 다만 이 체득은 주입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통과해야만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대표 개인이 치른 가장 어려운 대가는 돈이었습니다. 시리즈B 단계에서 다른 대표들은 구주 매각으로 5억~10억 원의 액시트를 하지만, 임혜민 대표는 회사에 유리한 딜을 빨리 클로징하기 위해 개인적 금전 이득 옵션을 포기했습니다.

의사결정 Before After 출처
구주 매각 개인 액시스 5억~10억 원 가능 회사 유리한 딜로 포기 01_DPuTKRUYkDw.mp4 Page1
리소스 배분 역직구 중심 여행 집중 + 역직구는 현금흐름 창출 역할 01_DPuTKRUYkDw.mp4 Page1
상품 전략 면세점식 대중 상품 K-트렌드 뾰족 큐레이션 01_DPuTKRUYkDw.mp4 Page1
대표의 역할 자기 확신·전투 모드 부대표의 "지금 네가 회사 성장에 기여 못 한다"는 직언 수용 01_DPuTKRUYkDw.mp4 Page1

자기객관화의 핵심은 "내가 이 분야에서 제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를 받아들이는 것이었습니다. 창업가들은 명예욕이 큰 만큼 에고가 세지만, 이루고 싶은 목표가 명확할수록 그 에고를 눌러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받아들이고 못 받아들이고의 차이는 결국 '절박함'의 차이였습니다.


관점 포인트

  • 버티는 것의 조건: 무작정 버티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확인하고 싶은 지표(예: 거래액 성장)가 우상향하는지 계속 점검하며 버텨야 '올바른 버팀'이 된다.
  • 피벗의 이중성: 생존을 위한 전환(역직구)이 성공해도, 본질(트렌드 큐레이션)을 잃으면 '면세점화'로 정체된다.
  • 클린 슬레이트의 기회: 경쟁자가 죽은 시점에 점유율을 선점하지 못하면, 다시 공룡 플랫폼과 싸워야 한다. 지금의 확장은 '두 번은 못 싸운다'는 학습의 결과다.
  • 리소스 유지의 가치: 인력을 한 명도 정리하지 않고 인벤토리·콘텐츠를 지킨 것이, 여행 회복 시 직구보다 여행에 즉시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 대표의 외주화 불가: 데일리로 10개 분야를 갈려가며 체크하는 전투 모드와, 직언을 받아들이는 자기검열은 둘 다 대표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최종 핵심 정리

  • 위기 시 "접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버틸 것인가"를 묻고 있는가?
  • 피벗이 본질(큐레이션·트렌드)을 잃고 '대중 상품 유통'으로 흐르지 않았는가?
  • 경쟁자가 죽은 지금, 점유율을 선점할 리소스가 준비돼 있는가?
  • 대표의 에고가 회사 성장을 발목 잡을 때, 직언을 받아들일 '절박함'이 있는가?
  • 개인 금전 이득과 회사 생존이 충돌할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가?

한 줄 요약: 산업이 사라지지 않는 한 위기를 버텨낸 자에게 특권이 오고, 그 특권을 누리는 조건은 '본질을 잃지 않는 피벗'과 '에고를 누르는 자기검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