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4번의 피벗, ARR 360억 — 채널톡 대표가 말하는 "살아남는 창업"의 조건
한 문장 요약: 기술과 트렌드를 좇다 세 번 망한 팀이, 동네 세탁소에서 '리텐션 90%'를 발견하고 고객 중심으로 뒤집힌 뒤 일본 8년·미국 진출로 글로벌 기업이 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개요
| 항목 | 내용 |
|---|---|
| 주제 | 채널코퍼레이션(채널톡) 김재홍 공동창업자·미국 대표의 '2025 아산두어스 빌드세션' 특강 —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세일즈 전략 |
| 핵심 관점 | 창업의 성패는 '무엇을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누가 떠나지 않았는가' 로 결정된다 |
| 핵심 키워드 | Customer Centric · 4번의 피벗 · 리텐션 90% · 소프트웨어 수출 · Social Proof · Day 1 현금흐름 |
| 화자·배경 | 아산나눔재단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예비창업 트랙(아산두어스) 참가자 대상 3회차 빌드세션 / 강연 길이 16분 13초 |
| 근거 자료 | 01_PMJe8k-pOLs.mp4(발화 194발화 · 화면 120프레임), 원본: 아산나눔재단 유튜브 |
핵심 메시지 3가지
① "왜 안 나가지?" — 광고 0원, 리텐션 90%의 동네 가게가 답이었다
발표자는 테헤란로에서 10년 넘은 자리에 그대로 있는 세탁소·빵집·미용실을 보며 질문을 던집니다.
"광고 하나도 안 하는데, 우리는 막 페이스북에다가 광고 막 일억씩 태우고 이러면서 망한데, 이게 저한테는 되게 약간 좀 터닝 모멘트였어요."
그 가게들은 재방문율 90% 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자신은 구글·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을 데려와 주 100시간씩 일하고도 계속 망하고 있었죠.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 "경쟁사나 기술은 부수적인 변수이지, 가장 핵심 변수는 결국 고객이다."
② 고객 목소리를 인턴에게만 맡긴 8년이 회사를 망하게 했다
기존 구조에서는 고객 문의를 CS 인턴·주니어만 열람했고, 파운더와 의사결정자는 영업과 투자 유치를 다니느라 "내 고객이 지금 뭐가 불만인지"를 몰랐습니다. 채널톡은 시장 요구가 아니라 이 내부 문제를 풀기 위해 스스로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③ 미국 직행이 아니라, 일본 8년 → 미국 순서
지란지교시스템즈 오지영 대표의 조언("미국으로 바로 가는 것보다 일본 시장을 확실하게 점유하고 가는 게 낫다")을 따라 일본을 먼저 공략했고, 실제로 8~9년이 걸렸습니다. 그 결과 현재 직원 230명 중 30명이 일본 소속이고, 전체 매출의 20~25% 가 일본에서 나옵니다.
1. 8년간 4번의 피벗 — 무엇이 계속 틀렸나
채널톡의 전신 조이코퍼레이션은 2010년 창업 후 초기 8년 동안 4번의 메이저 피벗을 겪었습니다. 슬라이드 표현대로 "B2B 소프트웨어 한 우물을 15년 동안 파서, 8년 동안 4번의 피벗을 하고도 안 망하고 살아남은 유니크한 팀"입니다.
| 단계 | 시기 | 아이템 | 결과 | 실패 원인 |
|---|---|---|---|---|
| 1차 | 2010~2011 | AdbyMe — 소셜 광고 플랫폼(트위터·페이스북 인플루언서 광고, 클릭·영상재생 수당 리워드) | 정리 |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2017~18년 유튜브·인스타에서 터졌으나 타이밍·모델 한계 |
| 2차 | 2012~2013 | Cooki — 가상화폐 기반 SNS('Social Curation Magazine', 라이크 1회당 가상화폐 100원 리워드) | 6개월 만에 종료 | 커뮤니티 호응은 있었으나 비즈니스 모델 부재 |
| 3차 | 2014~2017 | WALK INSIGHTS — 오프라인 매장 센서 분석(통행량·방문객·체류시간·재방문객) | 시리즈 B까지 유치, 한국·중국·일본·브라질 화장품·가전 매장 확산 → 사업 접 | 애플 iOS MAC Address Randomisation 정책 변경으로 거리 판단 기술 자체가 무너짐 |
| 4차 | 2017~ | 채널I/O → 채널톡 — 올인원 비즈니스 메신저 | 현재 시리즈 C→D, ARR 360억 규모 | (성공 전환) |

실패의 두 가지 구조적 패턴
- 트렌드 선행 과속: AdbyMe 시절인 2011년, 5억 원 투자 유치(스톤브릿지캐피탈, 2011-10-11 전자신문 보도) 직후 한 일이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영업하고 인턴 채용한 것이었습니다. 발표자 스스로 "지금 생각하면 진짜 말도 안 되는 건데"라고 회고합니다.
- 외부 플랫폼 변수에 대한 무방비: WALK INSIGHTS는 기술·시장성 모두 인정받았습니다. 2018년 2월 10일 머니투데이 보도 기준 한국투자파트너스·아주IB투자로부터 총 20억 원,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도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애플의 프라이버시 정책 한 번에 데이터 수집이 차단되며 사업 자체가 소멸했습니다.

그 시기의 체력 소모
멘토였던 장병규 크래프톤 창업자에게 "어떻게 하면 당신 같은 위대한 창업자가 되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주에 100시간씩 일해라" 였습니다. 그 말을 4년간 지키자 멘탈이 나가고, 팀원들이 지치고, 돈은 못 벌고, 부채만 천정부지로 늘었습니다. 4인 창업팀에서 절반이 이탈했고, 법인을 새로 만들어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초반에는 '어떻게 하면 잘 될까'를 고민하잖아요. 이 정도 되게 되면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를 더 많이 고민하게 되거든요."
2. 터닝 포인트 — 'Customer Centric'이라는 키워드
자성차 끝에 발견한 키워드가 Customer Centric입니다. 슬라이드에 제프 베조스의 말을 그대로 걸어놨습니다.
"앞으로 될 만한 것보다 지금도 존재하고 10년 뒤에도 존재할 만한 것에 집중한다." "기술, 경쟁사가 아닌 고객에게 집중한다." — Jeff Bezos, Amazon

이 전환이 만든 판단 기준
| 기존 사고(기술 중심) | 전환 후 사고(고객 중심) |
|---|---|
| 어떤 신기술이 뜨는가 | 10년 뒤에도 존재할 문제인가 |
| 경쟁사가 무엇을 만드는가 | 돈을 내고 우리를 써주는 고객이 누구인가 |
|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 고객이 실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
| 트래픽·광고·이벤트 | 재방문율(리텐션) |
발표자는 이 대목을 "저희가 뼈에 새긴 레슨"이라 표현합니다. "나는 고객이 떠나가고 있는데, 그러니까 계속 피벗을 하고 있는데" — 피벗의 횟수가 곧 고객 이탈의 증거였다는 진단입니다.
자각의 근거: "보고 싶었던 것만 봤던 8년"
고객 중심에 실패한 이유를 이렇게 분석합니다. 고객이 그걸 그렇게 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원한다고 말은 하는데 실제로 쓰지 않고 조용히 사라질 수도 있으며, 이런 변수들이 실제로 존재했는데 "우리는 보고 싶었던 것만 보고 믿고 싶었던 것만 봤던 8년" 이었다는 것입니다.
3. 채널톡의 탄생 — '고객 목소리의 민주화'
해결해야 할 문제는 명확했습니다. 해외 고객 문의가 들어와도 "이거 누가 상담해주나" 로 끝나는 사내 구조. CS 인턴만 문의를 보고, 정작 제품을 만드는 사람과 결정하는 경영진은 고객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듣지 못했습니다.
① 고객 문의가 들어오면 모든 멤버가 다 지켜보고, 누가 문의한 고객인지 알고
↓
② 사내 메신저 + 고객 메신저를 하나로 통합 (초기 이름: 채널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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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2017년 올인원 비즈니스 메신저로 출시 — 고객 상담 · 사내 메신저 · AI · 전화 · CRM · 챗봇 ·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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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스몰비즈·스타트업 → 엔터프라이즈로 확장하며 기능 대량 추가
↓
⑤ 현재: AI 대화 + 상담사 연결 CS 결합 모델

핵심은 이 제품이 남들이 원해서가 아니라 자사가 절실히 필요해서 만든 제품이었다는 점입니다. "저희가 필요해서 만든 제품이 사실은 채널톡이었어요." 그리고 그 동력은 "망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에서 나온 고객 중심 DNA입니다.
슬라이드 기능 나무에는 카톡·라인·문자&알림톡 마케팅, 이메일, 화상회의, Meet, 전화연동, 챗봇, Voice AI, AI-Assistant, CRM, MemDB, Analytics, 오토메이션, Workflow, Series Mkt, B2B Mkt, 상담 태그, 전문 상담 기능, Ticket Sys., Document, Guide, Blog, AppStore, Command, 사내메신저+고객메신저까지 걸려 있습니다. 기능이 아무리 늘어도 본질은 두 가지로 고정입니다 — 고객과의 대화, 그리고 사내에서 고객 데이터를 얼마나 잘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가.
4. 글로벌 공략 순서 — 일본 8년, 그다음 미국
왜 글로벌인가: 한국 SW의 구조적 열위
| 항목 | 수치 |
|---|---|
| 한국 GDP 중 수출 의존도 | 약 40% |
| 주요 수출 품목 | 전기·전자 31.1%, 자동차 13.4% 등 제조업 중심(2024년 기준) |
| 국내 SW 시장 규모 | 약 44조 원 — 내수 중심 |
| SW 기업 중 해외 진출 비율 | 3~5% |
| 발표자의 사명 | 한국 SW 회사가 10조·100조 규모 수출 기업으로 성장 |
발표자는 이병철(삼성)·정주영(현대)·구인회(LG) 세대를 "항상 모셔야 되는 형님들"이라 부르며, 설탕집·쌀집으로 시작해 어느새 반도체를 만든 세대와 비교합니다. 제조업에서는 글로벌 확장에 성공했는데 유독 소프트웨어에서 안 되는 것은 "우리가 못하는 DNA냐? 아니죠" — K팝, K드라마, K무비, 게임은 이미 위대한 글로벌 수출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창업 때부터 "나는 무조건 글로벌 갈 거다"였고, AdbyMe 시절부터 모든 서비스를 한국어·일본어·영어 3개 국어로 만들었습니다("개발자들이 저희를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일본 — 신뢰를 사는 데 걸린 시간
① 대기업 영업은 원천 불가능(팀이 작고 보수적 사회) → 중소기업 타깃
↓
② 그중에서도 편견이 없고 열려 있는 스타트업 업계를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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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Social Proof(사회적 신뢰·크레딧) 축적 — 일본은 회사 정보를 클릭해 오피스 주소가 일본인지까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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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손편지 + 한국적 굿즈 마케팅 — 스타트업 미팅 때 대나무 귀이개를 넣은 굿즈 패키지를 가져가 "귀를 여시고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시기 바랍니다"라는 캠페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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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성과: 직원 230명 중 30명 일본 소속, 매출의 20~25% 일본 발생 — " 나름 대표적인 일본 진출 성공 스타트업"
"최소 8년에서 10년 정도 걸리는 것 같다"는 조언에 코웃음 치며 "우리는 3, 4년이면 되지 않을까" 했지만, 거의 8년, 8~9년이 걸렸습니다. "정확한 말씀이셨습니다."
미국 — 경쟁 밀도가 다른 레벨
- 미국 진출 시 경쟁사 리서치를 50개까지 하고 중단("그만하고 있습니다") — 이스라엘·유럽·남미 대표까지 끝없이 나오는 시장
- 팀 구성: SF · 뉴욕 · 시카고
- 차별화 카드: 카카오 톡을 미국에서 쓰는 계정에 배너·메시지 발송 광고 집행이 가능해지면서, 비즈메시지·알림톡 발송이 가능한 유일한 파트너사로 포지셔닝
- 결과 전략: "한국에서 시작해서 일본에서 셀을 불려서 미국을 뚫어야겠다" +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조력자 포지션 병행
롤 모델이 준 레슨: LG전자
미국에서 세탁기는 통상 지하실에 두는 물건인데, LG전자는 조용하고 예쁘다는 이유로 1층으로 올려놓아 소비자의 문화를 바꿨습니다. 걸린 시간 20년 이상. 여기서 얻은 레슨은 "진짜 오래 해야 된다. 그냥 계속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포기하지 않고 될 때까지 한다"입니다.
5. Q&A — 예비창업자가 직접 받은 현실 조언
| 질문 | 핵심 답변 |
|---|---|
| Q1. 코파운더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나 | ① "언제 헤어질지"를 많이 얘기하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② 일로서 정확한 피드백을 준다 ③ 서로 챌린지하는 문화(어떤 노력을 해야 해결되는지, 너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④ "아무도 그 스테이지에 맞는 역량을 갖춘 창업자는 없으므로" 성장 목표를 제시하고 프로그레스 기반으로 합의 ⑤ "창업가들이 CEO죠. 큰 회사 CEO는 창업가가 아니죠. 창업가들은 CEO를 뽑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 겁니다. 돈도 없고 위험한 회사에서 아무도 CEO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하는 것" |
| Q2. B2B 경험 없는 초기팀의 생존·비즈니스 모델 조언 | ① "Day 1부터 돈 버는 게 맞는 것 같다" — 2010년 서울대 강연에서 "비전을 쓰레기통에 버려라", "너네 투자도 못 받을 거고 Day 1부터 돈 벌지 않으면 다 망할 거다"라는 말을 듣고 그대로 실행한 것이 AdbyMe ② 광고·마케팅은 Day 1부터 캐시를 들고 시작할 수 있는 구조 ③ 그렇게 많이 투자받고 마케팅비 쓰고 마이너스를 보던 회사들은 많이 망했다 ④ "B2B는 올리긴 되게 어려운데, 올리고 나면 또 잘 안 사라진다" |
관점 포인트 — 실무자가 짚어야 할 7가지
- 피벗 횟수는 유연성의 증거가 아니라 이탈의 증거일 수 있다. 4번의 사업 전환을 "살아남은 이력"이 아니라 "고객이 떠나간 결과"로 진단한 순간 전환이 시작됐습니다.
- 리텐션이 광고비를 이긴다. 광고 0원·재방문율 90%의 동네 가게 vs 광고비 월 1억·매출 붕괴의 스타트업. 비교 기준을 '성장 속도'가 아니라 '잔존율'에 놓아야 합니다.
- 플랫폼 리스크는 실적이 아니라 존망의 문제다. WALK INSIGHTS는 시리즈 B, 누적 20억 투자, 글로벌 확산까지 갔지만 애플 정책 한 번에 소멸했습니다. 기술 우위 = 외부 변수 무방비일 수 있습니다.
- 주 100시간은 조건이지 해법이 아니다. 4년간 지키고도 팀 절반이 이탈했습니다. 노동 투입량으로 모델 부재를 덮을 수 없다는 방증입니다.
- 첫 제품은 '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문제'여야 한다. 채널톡은 자사가 고객 문의를 못 듣는 구조를 못 견뎌서 만든 도구였습니다.
- 보수적 시장을 먼저 뚫는 순서가 경쟁력이 된다. 일본 8년의 신뢰 자산(Social Proof)이 미국 진출의 발판이 됐습니다. 쉬운 시장부터 공략하는 순서는 때로 역효과를 냅니다.
- 현지화 도구는 기능이 아니라 예의다. 대나무 귀이개와 손편지는 마케팅 소품이 아니라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라"는 메시지를 일본 상거래 문화의 언어로 번역한 장치였습니다.
최종 핵심 정리 — 이 글에서 가져가야 할 질문들
- 우리 서비스의 '동네 세탁소'는 어디인가? 광고 없이도 10년 뒤에도 남을 문제를 우리는 다루고 있는가.
- 고객 문의 화면을 우리 CEO가 오늘 열어서 봤는가? 인턴에게만 맡기고 있다면 그건 이미 채널톡이 풀기 전의 문제 그 자체다.
- 우리의 피벗은 학습인가, 이탈의 기록인가?
- 글로벌을 '시장'이 아니라 '신뢰의 순서'로 설계하고 있는가? 일본 8년을 감수할 자본·마음의 준비가 있는가.
- Day 1부터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를 세팅했는가? B2B는 어렵지만, 올라가면 잘 사라지지 않는다.
- 코파운더와 "언제 헤어질지"를 대화했는가?
한 줄 요약: 기술과 트렌드를 좇는 창업은 애플 정책 한 번에 사라지지만, 고객이 떠나지 않게 만드는 창업은 15년과 4번의 피벗을 견디고도 남는다 —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의 값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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