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제품을 말아먹고 깨달은, '진짜 되는' 아이디어를 가르는 5가지 기준 — 삼쩜삼 김범섭
2. 개요
| 항목 | 내용 |
|---|---|
| 주제 | 16년간 40개의 제품을 만들고 대부분 실패한 창업자가 정리한 '진짜 문제'와 '가짜 문제'의 판별 기준 |
| 화자 | 김범섭 — 자비스앤빌런즈 창업자·전 최고성장책임자, 리멤버(명함 MVP)·삼쩜삼 공동 개발 |
| 핵심 관점 | 아이디어가 문제가 아니라 문제 정의가 문제다. 그리고 문제 정의의 유일한 검증 도구는 말이 아니라 결제다 |
| 핵심 키워드 | 가짜 문제 덜어내기 · 고객의 착각 · 결제 전환율 · 페이크 도어 · 타석(트라이) 수 · 본능을 거스르는 훈련 |
| 출처 | EO Korea 인터뷰 영상 「40개 제품을 말아먹고 깨달은 '진짜 되는' 아이디어 구별법」 (14:05) |
3. 핵심 메시지 3가지
① "괜찮은 건가요?"라고 물어야 할 정도면, 이미 성공이 아니다
성공한 서비스는 숫자가 스스로 말을 한다. 가입자 1,000만 명, 카톡방에 초대해서 써보게 되는 자발적 바이럴 — 이런 게 나오면 "이건 진짜 문제였고 우리가 잘 풀었다"는 게 누가 보기에도 명확하다. 반대로 설명과 논증이 필요한 상태는 진짜 문제가 아니다.
② 고객이 원한다고 '내가 생각하는' 것과 고객이 실제로 원하는 것은 다르다
"고객이 원한다고 내가 생각하는 게 아니라, 보통 이제 착각하죠. 원하는 거라고 내가 생각하는 거죠."
이 착각을 깨는 유일한 방법은 돈을 내고 환하게 웃는 고객 한 명을 실제로 만나보는 것이다. 삼쩜삼의 출발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80만 원을 돌려받고 치맥을 사준 직원이었다.
③ 진짜 문제를 못 찾는 이유는 멍청해서가 아니라, 가짜 문제에 쓴 시간이 너무 많아서다
"왜 진짜 문제를 못 찾냐라고 질문을 바꿔보면, 가짜 문제의 시간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 거죠."
그래서 MVP의 본질은 '성공'이 아니라 가짜 문제를 빨리 덜어내는 장치다. 한 타석에 1년을 쓰면 10번을 설 수 없고, 10번을 서야 1개를 건진다.
4. Chapter 1. 망한 40개와 성공한 2개의 분명한 차이점
숫자로 보는 이력의 손익계산서
| 항목 | 수치 |
|---|---|
| 세어본 제품 수 | 20개 |
| 실제 체감 제품 수 | 약 40개 |
| 살아남은 제품 | 2개 (리멤버 명함 MVP, 삼쩜삼) |
| 성공률 산식 | 2 ÷ 40 = 5% (20개 중 1개 꼴) |
| 창업 기간 | 2009년~ 약 16년 |
| 자비스앤빌런즈 연혁 | 2015년 창업 → 2020년 삼쩜삼 시작 = 5년의 삽질 |
| 삼쩜삼 성과 | 2,400만 가입자, 2조 가까운 세금 환급 지원 |

차이의 정체는 '열정'이 아니었다
리멤버를 만들 때 팀 분위기는 오히려 최악이었다. 20개쯤 만들고 거의 망하기 직전이라 다들 쳐진 상태였고, 이전 서비스처럼 열정을 담아 만든 게 아니었다. 그런데 잘 됐다. 이상해서 옛날 서비스들과 리멤버를 나란히 놓고 비교했다.
| 구분 | 망한 38개 | 살아남은 2개 |
|---|---|---|
| 아이디어 출처 | 내가 냈다 (멋진 아이디어, 기술적 자부심) | 남이 던졌다 (투자자의 명함통, 직원의 미처 못한 연말정산) |
| 시작 동기 | 경쟁사 지적, 세상을 바꾸겠다 | 누군가의 실제 귀찮음 / 실제 환급 80만 원 |
| 팀 에너지 | 만드는 게 자부심 있음 | "이게 뭐 어려운 거냐"며 툭 만듦 |
| 결과 | 대부분 실패 | 성공 |
리멤버: 투자를 받으러 다니다가 투자사 대표가 "내 명함통 좀 처리해 주지 않겠냐"고 알바처럼 던진 문제. 엔지니어 입장에선 기술적 난이도도 없어 에너지를 안 넣은 서비스가 터졌다.

삼쩜삼: 2019년 회사 분위기가 안 좋던 때, 함께 일하던 세무사가 입사 전 자기 못한 연말정산을 대신 계산해줬고 80만 원이 나왔다. 그날 다 같이 치킨을 먹었다. 그 모습을 보고 "이런 사람이 좀 더 있지 않을까"에서 시작했다. 세무사 관점에서는 5월만 되면 10만 원짜리 고객이 와서 귀찮은 일이지만, 기술로 처리하면 10만 원도 남는 일이고 그런 고객이 만 명은 있다는 말이었다.
"80만 원 받아서 그렇게 환하게 웃는, 나한테 그거 해줬더니 치맥을 사주는 그런 고객을 한 명을 만나봤는가?"

망한 40개와 성공한 2개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
진짜 고객이 원하는 거냐? 그 증거는 어디 있지?
경쟁사가 허접해 보인다, 우리가 더 팬시하게 만들 수 있다 — 이 판단으로 5년을 헤맸다. 반면 살아남은 두 개는 모두 이미 돈이 오간 증거에서 출발했다.
5. Chapter 2. 진짜 문제를 구분하는 방법 — 덜어내는 속도가 전부다
진짜/가짜를 가르는 신호
| 신호 | 판정 |
|---|---|
| 가입자 1,000만 명, 자발적 바이럴, 카톡방에 초대해 "써봐라" | 진짜 문제 — 누가 봐도 명확 |
| "괜찮은 건가요?"라고 설명·논증이 필요 | 가짜 문제 — 이 상태는 진짜 문제라고 할 수 없다 |
| 요금·기능을 조금 더하면 되지 않을까 하며 살려냄 | 미련 — 실패하면 버려야 한다 |
| 100명 → 110명 → 200명 → 300명 (개선하면 조금은 좋아짐) | 크기가 안 나오는 가짜 문제 |
기준점은 '내가 풀고 싶은 문제의 크기'
① 내가 기대한 문제의 크기를 먼저 정한다 → ② 실제 데이터로 연장선을 그려본다 → ③ 기대에 못 미치면 미련 없이 버린다 → ④ 그 시간이 곧 진짜 문제를 찾는 기회가 된다
- 기대: 1,000만 명 (또는 10만·100만 유료 고객)
- 연장선 결과: 100만 명에 그침
- 판정: 빨리 버려야 한다

타석의 산술: 왜 속도가 운명인가
| 계산 | 산식 | 결과 |
|---|---|---|
| 업계 통상 성공률 | 10개 중 1개 | 10% |
| 10번의 타석을 서려면 | 1문제 × 1년 = 10년 | 10년 소요 |
| 같은 10년에 돌리는 사이클 | 1문제를 1개월에 끝내면 | 120회 시도 가능 |
| 권장 사이클 | 웬만하면 한 달, 일주일 안에 끝낸다 | 시도 횟수 = 생존 확률 |
"타이블을 보면 스타트업 업계에 서비스 만들면 10개 중에 하나 성공이라고 하니까, 나는 어떻게 열 번의 타석에 들어설 것인가."

MVP(린스타트업 방식)를 하는 이유도 결국 가짜 문제를 덜어내기 위한 것이다. 대부분의 MVP는 실패하고, 그 실패에 미련을 두지 않는 것이 목적이다.
6. Chapter 3. 고객의 말이 아니라 결제를 믿어야 한다
'좋다'의 정의를 누가 내리느냐
| 판단 근거 | 신뢰도 |
|---|---|
| 고객이 좋다고 말한다 | ✕ — 말은 마음을 드러내지 못한다 |
| 내 생각이 좋다 | ✕ — 내 생각도 안 믿는다 |
| 결제(결제)한다 | ○ — 명확한 정의 |
| 두 번 결제한다(재방문) | ○○ — 진짜 문제의 증거 |
욕하면서 가는 식당이 있다. "줄이 너무 길어", "서비스가 불친절해", "재료가 신선하지 않은 것 같아" — 이런 말만으로는 고객의 마음을 알 수 없고,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은 결제율과 재방문뿐이다.
가격도 제 생각도 아니다 — 결제율이 정한다
삼쩜삼 고객 의견을 읽으면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말이 정말 많이 나온다. 낮추고 싶은 생각도 있고 노력도 한다. 그런데 계속 쓰는지를 본다. 얼마를 낼 때 결제하는지 그 선을 정하는 기준은 제 생각도 개념도 아니고 그냥 결제율이다.

기능 하나를 넣을 때의 판단 규칙
① 전환율이 올라가는가? ② 리텐션(유지율)이 올라가는가? ③ 역방향이면 바로 뺀다 ④ 유지만 돼도 쓸데없는 기능이다
아이디어는 일종의 가설이고, 확인하고 덜어내는 것은 이 지표들이다.
7. Chapter 4. 먼저 팔아봐야 살아남더라 — 60% vs 10%의 진실
삼쩜삼이 실제로 거친 3단계 실험
| 단계 | 방식 | 결제 전환율 |
|---|---|---|
| ① 랜딩 페이지 | 페이지를 만들어 사전 반응 측정 | 전환율이 너무 좋음 |
| ② 투기(사람이 직접) | 채팅으로 제공. 세무사를 옆에 앉히고 데이터를 던져 계산 → 답변을 복붙해 전달 → "15,000원입니다" + 회사 계좌번호를 불러줌 | 너무 좋음 |
| ③ 정식 서비스 | 카드결제를 붙여 "있어 보이게" 만듦 | 10%도 안 나옴 |
서비스의 본질적인 차이는 아무것도 없는데, 한쪽은 60%, 다른 한쪽은 10%도 안 나왔다.
원인은 '사람이 한다'는 느낌이었다
②에서는 1~2분도 안 걸려 환급액이 나오고 그 자리에서 15,000원을 결제했다. "이 사람이 이 정도다"라는 느낌이 확실했다. ③은 이걸 잃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정보를 수집하고 피드백을 주는 데 시간이 더 걸리게 — 사람이 개입하는 느낌을 살려 만들었더니 결제율이 다시 올라갔다.

그래서 권하는 순서: 만들지 말고 팔아라
① 랜딩·페이크 페이지도 안 만들고 ** 냅다 판다 → ② 돈을 받거나 전화번호만 받는다 → ③ 안 모이면 고객에게 죄송하다고 하고 취소한다 → ④ 팔리면 크게 베팅**한다
"무조건 팔릴 수 있는 제품으로 페이크 페이지를 만드는 거죠. 여기서 만약에 안 팔리면, 이렇게까지 만들어도 안 팔린다는 걸 확인하는 거잖아요. 이건 만들면 안 되는 거죠."
리스크의 재정의: 못 만들어낼 리스크도 있지만, 훨씬 더 큰 리스크는 안 팔리는 것에 시간을 쓰는 것이다. 팔리는 것을 어떤 컨셉으로 정의해서 어떻게든 만들어낸다는 생각으로 한다.

8. Chapter 5. 본능을 거스르기 위한 훈련 — 왜 책대로 안 되는가
스키가 알려준 것
| 상황 | 본능 | 정답 |
|---|---|---|
| 경사 위에서 | 중력 방향(뒤로)에 수직으로 서는 게 안전 | 앞으로 숙여 직각으로 선다 |
| 머리로 이해 | "산에서 앞으로 숙이는 건 미친 짓" | 스키의 탄성을 누를 수 있다는 걸 머리로 이해 |
| 훈련 | 강사가 "서도 괜찮아"를 반복 | 피드백으로 괜찮다는 걸 몸이 학습 |
| 결과 | — | 새로운 직관, 새로운 본능이 생김 |
창업·아이디어 교과서적 텍스트가 잘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냥 아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페이크 페이지 실험을 할 때도 본능적으로 "그럼 안 될 것 같은데, 불안한데"가先来한다. 그걸 깨고 작게 해보는 수밖에 없다.
- 처음에 한 명한테 팔아본다
- 취소되면 상품권이라도 드리면 해결될 문제다
- "아, 이래도 되는구나"를 아주 작은 단위의 실험으로 새 직관으로 만든다

40개는 실패가 아니라 훈련 기간이었다
"40개 서비스를 말아먹었다는 그거는 저에게는 훈련의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2009년부터 16년. 창업에 필요한 책만으로는 안 되고, 책에 나온 내용을 본능이 어긋나지만 받아들여 내 몸에 익숙해지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하다. 실전은 실험실처럼 정제된 환경이 아니다 — 가정의 문제, 아이들의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고 교과서가 시키는 것을 실제로 할 수 있는가가 진짜 관문이다.

9. 관점 포인트 — 실무에서 짚을 것
- "괜찮은 건가요?"라는 문장 자체가 위험 신호다. 설명이 필요한 성과는 성과가 아니다.
- 아이디어는 남이 던지게 하라. 내가 낸 아이디어는 자부심은 만들지만 증거는 만들지 못한다.
- 증거의 최소 단위는 1명이다. 80만 원 받고 치맥을 사는 사람 한 명을 만났는지부터 묻자.
- 개선으로 100→110명이 되는 건 가짜 문제다. 문제는 크기가 아니라 기대한 크기에 못 미치면 버린다는 규칙.
- 한 타석의 시간을 줄여라. 1년 → 1개월 → 1주일. 시도 횟수가 곧 성공 확률이다.
- 말·좋아요·내 확신은 모두 폐기. 1차 결제가 아니라 2차 결제(재방문)를 본다.
- 가격 결정권은 기획자가 아니라 결제율이 가진다. "비싸다"는 불만과 "계속 쓴다"는 행동이 충돌할 때 후자를 기준으로 판다.
- 기능은 전환율·리텐션으로만 남긴다. 유지만 되는 기능은 없는 것과 같다.
- 만들기 전에 판다. 돈 또는 전화번호를 받고, 안 모이면 취소·환불한다.
- 있어 보이게 만든 순간 전환율이 죽을 수 있다. 삼쩜삼은 카드결제를 붙여 60% → 10% 미만으로 떨어졌고, '사람이 한다'는 느낌을 되살려 회복했다.
- 본능을 거스르는 건 훈련 문제다. 한 명에게 팔아보고, 상품권으로 수습해보는 작은 반복이 새 직관을 만든다.
10. 최종 핵심 정리
확인해야 할 핵심 질문 5개
- 이 서비스가 성공한 건지, 내가 "괜찮은 건가요?"라고 물으며 변명하고 있는 건 아닌가?
- 고객이 원한다고 내가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원한다는 증거(결제)는 어디 있나?
- 내가 풀고 싶은 문제의 크기는 10만 / 100만 / 1,000만 중 어디이고, 지금 데이터의 연장선은 거기까지 가나?
- 이번 타석에 1년을 쓰고 있나, 1주일 안에 끝낼 수 있게 설계했나?
- 만들었나, 먼저 팔았나? 안 팔리면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확인을 받았나?
한 줄 요약: 진짜 아이디어는 내가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이미 돈이 오간 증거가 있는 문제이고 — 그 증거를 찾는 fastest한 방법은 만들지 말고 한 명에게 먼저 팔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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